내산내돈 Bowers & Wilkins PX8 사용기

 

 

   기존에 사용하던  Sony WH-1000XM3는 5년전에 구매한 헤드폰으로 지금도 충분히 현역으로 훌륭하게 자기 역할을 하는 헤드폰이다.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등의 기능이 당시 출시된 헤드폰 아주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헤드폰이다.   시간에는 장사 없다고 벌써 WH-1000XM5가 이미 출시한지 꽤 되었고 디자인 역시도 변경되면서 기존 WH-1000XM3는 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는 시기가 되었다.

 

 

   Sony 헤드폰 특유의 무난한 음색에 질렸던 탓일까... 조금더 풍성한 느낌으로 음악을 듣고 싶었고 디자인, 착용감 등에 대한 Upgrade 니즈가 발동해서 갈아타게 된 헤드폰이 바로 Bowers & Wilkins의 PX8 이다.

 

[ Bowers & Wilkins의 PX8 ]

 

   뭐 스펙적인 부분을 간단하게 살펴보면 Hybrid Noise Cancellation 이라는 소음제거 기술이 특징이고 Active Noise Cancellation을 위해 4개의 마이크와 전화 통화를 위한 2개의 마이크가 달려 있다.   소음제거를 하느라 음악 본연의 소리를 깎아먹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는 있다.   40mm 풀레인지 드라이버이고, 블루투스 5.2 버전이면서 aptX, aptX HD, aptX Adaptive와 ACC 코덱을 지원한다.   여기까지가 대략적인 스펙에 대한 부분이고 그냥 전문적인 이야기니까... 기능 좋다~ 라고 정도만 이해하고 넘어가자.

 

   PX8을 실제 사용하면서 가장 크게 와 닿는 부분은 착용감이다.   이어패드의 촉감이 매우 부드럽고 고급스럽다.   헤드폰이 주는 압박감도 과하지 않고 장시간 썼을 때도 피로감이 적다.   마감이라든가 메탈이 주는 느낌은 세련되었다는 표현보다는 우아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알루미늄으로 된 이어컵은 아주 세련된 디테일을 살렸고 브랜드명이 아노다이징 커팅으로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까지 더해준다.

 

   요즘 트렌드(?)와는 달리 물리적인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터치 형태의 제어 방식은 옛날 사람인 나에게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모든 제어가 물리버튼으로 구분되어 있어서 명확한 제어가 나로서는 더욱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더불어 자주 사용되는 다기능 버튼의 경우엔 사진에서 처럼 패턴을 줘서 더욱 명확한 구분감을 줬다.

[ 명확하게 구분이 된 물리버튼, 자주 사용되는 다기능 버튼은 무늬가 있어서 버튼 중에서도 구분을 할 수 있는 꼼꼼함이 녹아 있다 ]

 

 

[ 케이스마저 고급지다 ]

 

   나파 가죽이 매우 부드럽고 얇아서 주름이나 이염이 될 것 같아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케이스 안쪽에는 자석으로 열리고 닫히게 되어 있는 공간이 있는데 그곳에는 C to C Type USB Cable과 3.5mm to USB C Type Cable이 동봉되어 있다.     C to C 케이블은 충전용도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USB-C Type의 기기와 연결해서 음악 청취를 위한 유선용도로도 사용된다.   

 

[ 유선 사용을 위해 함께 제공되는 케이블 ]

 

   처음 구매하고 그냥 iPhone Bluetooth와 연결해서 들었을 때 느낌은 이거... 돈 값 못하는 허세 헤드폰이구나 라고 생각했다.   저음으로 웅개버리는 느낌에 해상도는 떨어지고... 그냥 Sony 나 Apple 헤드폰으로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망을 했다.   일단 나의 경우에는 이동하면서 청음하는 경우보다는 책상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에 DOUK AUDIO 진공관 Preamp에 유선으로 연결해 봤다.

 

 

  WH-1000XM3를 사용하면서도 가성비 최고라고 여겨지는 Preamp 인데 PX8을 유선으로 연결하니 신세계가 펼쳐진 듯 한 소리를 들려줬다.   맙소사.... Bluetooth 연결과 이렇게까지 차이가 날 줄은 상상도 못했었다.   마치 대형 스피커로 공간감을 느끼며 듣는 느낌이 되었다.   장르별로 여러 곡을 들어봐도 그 감동이 가시질 않았다.

 

   그래도 Bluetooth 연결로 청취할 경우에 기존 WH-1000XM3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에서는 실망은 감출 수 없었다.   PX8은 고해상도 DSP를 통해 24비트 고해상 음원을 재상할 수 있는 스펙인데 그 스펙을 따라가려면 호스트쪽에서도 해당 스펙을 지원해야 한다.   즉, SBC, AAC, aptX, aptX HD, aptX Adaptive 등을 지원해줘야 한다는 말인데 iPhone 및 갤록시 시리즈 역시도 이를 지원하지는 않는다.   제대로 경험하려면 DAP를 써서 Source 재생을 해야 한다는 말인 것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해당 Codec을 사용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Audio Transmiter를 연결하면 된다.   현재 가장 작고 쉽게 연결되고 나름 음향기기 회사에서 출시한 Sennhieiser BTD 600 이다.

 

[ Sennhieiser BTD 600 ]

 

   주문하고 다음날 수령한 BTD600 을 iPhone에 연결하려니 라이트닝 단자로 Convert할 Adaptor(OTG Gender)가 또 필요했다.

 

[ Mcdodo 의 라이트닝 to USB-C ]

 

   결국 주렁주렁 달려야 하는 모양새가 된거다.   Desktop(Mac Studio)에 연결하니 Firmware Update가 있어서 어떤게 업데이트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Update하고 Desktop을 통한 음악 청취도 한층 Upgrade 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 아이폰과 BTD 600 연결 ]

 

   이처럼 주렁주렁 연결된 모습이 되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 부분이라서 휴대폰을 통한 음악청취는 BTD600을 통해 연결하고 있다.   일반 Bluetooth로 연결했을 때와 aptX Adaptive 로 연결되었을 때의 차이는 마치 유선과 무선의 차이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고로... 현재로서는 BTD600이 무선 사용에 있어서는 필수템이 되었다.

 

 

  글로 표현되지 않는 음질과 공간감에 대한 부분을 부족한 표현 능력이지만 몇자 안적을 수 없어서 요약해 봤다.   고음질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호스트쪽 지원만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해상력과 공간감을 제공한다.   Preamp DAC를 사용해서 들어보면 그 차이가 명확해진다.   기존에 사용하던 Sony WH-1000XM3 헤드폰이 애들 장난감 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한다면 평범하게만 느껴졌던 소리가 또렷하게 들리고 악기들의 위치가 명확하게 구분되는 공간감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특히 드럼과 베이스의 질감이 듣기 좋은 정도이고 중저음이 풍성해서 음악 듣는 재미를 한층더 업그레이드 해준다.   음색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호불호가 있을 수 있지만 캐쥬얼 레벨의 에어팟맥스, WH-100XM5 등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은 분명하다.

 

   음악도 음악이지만 영화를 보면 시각적인 효과와 음향적인 효과가 동시에 감동을 주기 때문에 넓고 섬세한 음향으로 영상의 몰입감을 한 층 더해준다.   정말로 컨텐츠나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무난한 헤드폰이라 생각된다.

 

   플래그쉽 제품답게 디자인이면 디자인... 부품 재료면 재료... 마감이면 마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적당한 사이즈와 무게는 장시간 착용에도 부담이 없고 주변소음을 자연스럽게 차단해주는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 헤드폰 착용 상태에서도 대화가 가능한 앰비언트 패스쓰루(Ambient Passthrough) 기능이 있어 외부에서도 도보중 안전하게 착용할 수 있기도 하다.

 

   책상에서는 Preamp를 이용해서 듣고 야외에서는 Bluetooth 5.1 aptX Adaptive로 듣는데 iPhone의 차기 모델에는 해당 Codec이 지원되면서 USB-C 타입이 되는 모델이 출시 되기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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