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생활을 하면서 내 집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까지 계속 임대 생활을 했었다.
지역적인 이유도 있었고 크기적인 면도 있었기에 임대로 살다가 이사하는게 지치고 정착하고자 하는 마음에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를 인테리어하고 살기로 마음 먹었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폭품 검색... 요즘 트렌드가 어떤지 찾아보고... 내 성향, 스타일상 만들고 싶은 집을 구상해봤다.
깔끔하고 뭔가 거추장 스러운게 없는 스타일... 그러면서도 편의적인게 녹아 있는 스타일을 원했다.
여러가지 요소가 있었지만 내가 포커스를 두게 된것은 Door 와 식탁이었다.
Door 인테리어에 대해서 찾다보니 "이건 내~ Style 이야~" 했던 것이 바로 "Hidden Door" 였다.
한국에서는 얼마전에 인테리어에 히든도어를 적용하는게 무슨 유행처럼 스쳐 지나간 듯 하다.
장단점을 검색하고 이곳 인도네시아에서 제작이 가능한지를 검토 했다. 인테리어 업체와 미팅을 하고
문 만드는 업체와도 수차례 미팅을 했다.
결론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추천하지 않는다 였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내 귀에는 그냥 다 변명 이었다.
자신들은 그런 방식의 문을 만들어 보지 않았고 불편하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얼마전 "서울의 봄" 영화를 보면서 쿠테타를 일으키는 과정에서 군인들이 "특전사"의 투입을 두려워 하는 장면이 나온다.
젊어서는 왜 나역시 특전사 출신이지만 왜 무서워하지? 했는데 조금 나이가 들어서 살아보니 그들의 전투력이 무서운게
아니라 그들의 정신이 무서운거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
5년의 군생활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지만 뼛속 깊이 새겨진 것이 하나 있다고 하면 "안되면 되게하라" 이 문장이다.
유치하기 짝이 없는 짧은 문장이지만 최소한 나의 경우엔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글귀다.
최소한 내가 하고 싶은 것에 대해서 그 누가 안된다고 한들 무조건 하고야 만다.
인니인들이 문을 왜 그렇게 하느냐... 자기는 할 수 없다라고 했을 때도 같았다.
내가 하고 싶으면 Go 하는 거다.
업자들이 못한다고 하니... 내가 직접 하고야 만다 !!
일단 해본적도 없는 SketchUp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디자인을 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고 이해한 내용을 그려봤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자재를 구할 수 있는지 찾아봤다.
안되는게 어딨니? 안하는거지!!
나는 디자이너도 아니고 인테리어 업자도 아니다.
CAD도 해본적 없고 SketchUp 도 처음 해보는 거였다. 하지만 천직이 개발자라 그런지... 일단 시도하고 동영상 보면서
배우면서 그렸다. 내 생각을 전달해야 했는데 인도네시아에서 뚜깡(기술자)를 대상으로 말로 설명하는 것은 나에게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면.... "말로 안되면 그림으로~!"
배우면서 그리느라 시간이 좀 걸렸지만 충분하게 의사 전달이 될 수 있도록 디자인 결과물을 만들었다.
Door 만드는 업체를 찾아서 발품을 팔았고 그들에게 그림을 보여주면서
"의심하지 말고 하라는 대로 해. 그림대로만 만들어줘." 라고 하면서 제작을 의뢰 했다.
한마디로... "생각은 내가 할테니 넌 시키는 대로 해."
나무 종류를 고르고 필름 종류를 고르고... 인테리어가 쉬운게 아니라는걸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다.
수전, 경첩(힌지) 등을 판매하는 가게를 찾아가서 내가 원하는 부품을 설명하고 구매했다.
약 2주간의 시간을 걸쳐 5개의 문 중 Pilot Version으로 1개의 문을 만들어 봤다.
시행착오를 물리적으로 거치지 않고 SketchUp을 통해서 그림을 그리고 상상을 해서 한 것이 실물로 만들어졌다.
인테리어 업체에 맡겼다면 비용적으로나 퀄리티적으로 지금의 결과물을 얻지 못 했을 것이다.
문을 닫고 밖에서 바라본 모습은 마치 벽과 일치하기를 원했고 손잡이가 없이 미는 형태로 만들기 원했다.
결과적으로는 벽 페인트 색깔과 100% 일치 시키지는 않았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손잡이가 없이 밀고 들어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손떼를 타면 쉽게 닦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깔끔하게 기능성 필름으로 마무리 했다.
안쪽에서 문을 열때는 손잡이가 있어서 당기는 방식이다.
아파트 인테리어 전체를 손수 직접 디자인하고 뚜깡(잡부)를 고용해서 약 4개월간 전체
(바닥, 천장, 주방, 욕실, 문, 베란다,배선 등) 인테리어를 했다.
오늘은 그 첫번째 버전으로... 히든 도어에 대해서만 포스팅 한다. 눈물겹게 힘들었던 아일랜드 식탁 제작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하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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