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인도네시아에 와서 나름 바쁘고 낯선 생활을 하다가 시작한 사업이 새우양식장 사업이었다. 평생을 군인, 개발자로 살았던 내가 무슨... 갑자기 새우양식장인지... 하는 생각에 주춤 했지만 어쨌든 시작한 일이니 끝을 봐야 한다는 생각에 8개월 가까운 공사기간을 거쳐서 완공을 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운영은 직접하지만 현장일을 직접하지 않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많았었다. 발리에서 사귀게된 현지 친구(양식장 시작에도 그 친구가 도움을 많이 줬다)가 취미로 사격을 한다는 자랑을 한게 아마도 시작이었던 것 같다.
한국에서는 자유롭지 못한 총기 소지 및 사용 때문에 취미가 될 수 없었는데 인도네시아는 공기총 177 구경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제가 없었다. 그래서 시작한 취미가 사격이다.
발리 살면서는 집 정원에서 타겟팅을 할 수 있었는데 자카르타로 이주하면서 그것이 불가능해 졌다. 다행히 Kemang Village의 타워주차장이 당시에는 사용하지 않는 층이 있어서 그곳에서 간간이 타겟팅을 하고는 했다.
펜데믹 시기여서 주변에 알아볼 수 있는 사격장들 마저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산소 Tank를 충전하기 위해서 Scuba Shop을 방문했다가 그곳에서 사귀게 된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개인적으로 사격장을 운영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후로는 그곳으로 사격 연습을 하러 가게 됐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아주 시설이 좋거나 하지는 않아도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공간이었다. 밤낮 없이 언제든 가서 즐길 수 있다보니 밤 10시 넘어서 방문해서 야간 사격도 즐기고는 했는데...
엊그제 다시금 방문을 해보니... 불이 꺼져 있고 주인인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았다. 다음날 연락이 된 그 친구의 말인즉... 땅 주인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서 더이상 운영을 못하고 다른 부지를 찾고 있다고 했다. 정말 아쉽게 됐다. 한동안 유용한게 이용한 공간이었는데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고 하니...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애초에 처음 사격장을 알아볼 때 방문한 곳이 국립으로 운영되는 스나얀의 사격장이었다. 펜데믹기간이라 정상적인 운영이 되고 있지 않아서 이용할 수 없어서 포기했었는데 이번에 다시금 방문을 하니 정상적으로 운영이 되고 있었다.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었고 동호인들은 외부에서 실총(화약총) 사격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가격을 문의해보니 생각보다 가격이 비쌌다. 9mm 탄의 경우 100발에 3jt 이고 당일 모두 소진해야 한다고 한다. 총기는 소총, 권총 모두 대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5.56mm 가 아니어서 M4 계열의 NATO탄을 사용하는 소총은 없었다. 9mm 탄을 사용하는 MP5 계열과 권총을 사용하는 듯 싶었다.
야외 샤격장 옆으로는 총기 및 부품등을 취급하는 샵이 위치해 있다.
안봤으면 모르겠는데... 봤으니... 가격 문의를 해봤다. 예상은 했지만... 미국(?) 대비 너무나 비싼 가격에 판매 되고 있었다. 한국 영화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Glock17의 경우 미국의 경우 $500이면 보통 구매할 수 있다. 한화로는 약 60만원 전후의 가격이다. 그런데 인도네시아에서 구매가격을 물어보니 1억루피아 (한화 약 1천만원)라고 한다. 하물며 한국의 공기총 처럼 개인이 보관할 수 없고 사격장에 보관위탁해야만 한다고 한다. 어지간한 경제적 여유가 아닌이상 즐기기 힘든 취미인것 같다. 그래서 바로 포기~!!
공기총 사격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다음날 내가 가진 FX-Impact를 가지고 다시금 방문을 했다. 50m Range의 공기총 사격장 사용료는 1인 1일 Rp 200,000 이다. 그동안 애용했던 개인 사격장은 1인 Rp 25,000인걸 감안한다면 매우 비싼 금액이다. 하지만 시설, 규모, 환경 등을 생각한다면 어쩌다 가끔씩 방문해서 연습하고 즐기기에는 감당이 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겟지를 붙이기 위해서 내가 직접 하지 않아도 되고 환경적으로 깨끗한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운영시간은 08:00 ~ 17:00 이다. 아마도 선수들의 연습 시간을 기준으로 운영되는 듯 싶다. 시합용 소총, 권총 등을 연습하기 위한 현지 선수인들이 다수 보였고 한국 선수단들이 와서 원정훈련 했던 흔적(일정표)들이 보이기도 했다. 첫 방문은 2시간 정도 체험하고 오는 수준에서 그쳤는데 다음에는 시간을 내서 총기 Setting도 다시금 할 겸 여유 있게 방문해볼 예정이다.
자카르타에서 사격체험을 해보고 싶다면 한번정도 방문해도 좋은 장소 같다.
'My LifeStyl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네시아 숨바와 새우양식장에 수확하러 가기 (3) | 2024.07.26 |
---|---|
인니의 부동산 이야기 (0) | 2024.07.18 |
인도네시아에서 히든도어 만들기 (0) | 2024.06.06 |
해외에서 한국 OTT(Over the top media service) 이용하기 (0) | 2024.06.05 |
발리는 살러 가는게 아니라 놀러 가야 한다. (0) | 2021.06.07 |